유럽의 은행들이 유럽중앙은행(ECB)과 자국 정부의 대규모 구제 금융과 낮은 금리에 따른 수혜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에 대한 대출을 꺼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8일 보도했다.
유럽중앙은행(ECB) 발표에 따르면 지난 5월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은행들이 민간에 대출한 돈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는 4월의 2.3%보다도 낮은 것으로 ECB출범 이후 최저 수준이다.
ECB와 각국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기준 금리를 낮추고 금융부문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했다. 은행들이 돈을 움켜쥘 뿐, 민간에 대한 대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자 정부측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독일 재무장관인 피어 스타인부뤽은 “은행들이 외환시장이나 국채, 주식시장 투자에만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독일은 5,000억 유로(약 7,000억 달러)를 금융부문에 지원했다.
ECB도 대출 확대를 종용하고 나섰다. 지난 주 장 클로드 트리셰 ECB총재는 “우리(ECB)가 하는 노력이 실물경제에 파급될 수 있도록 은행들이 본분을 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