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2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사옥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김택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 이사보수한도 승인 등 총 3개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택진 대표는 대표 사내이사에 재선임됐다.
이날 주주총회는 당초 엔씨소프트의 대주주(지분율 14.68%)인 넥슨 측이 엔씨소프트의 일부 안건에 반대를 표명하고 나설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순조롭게 진행됐다. 주주총회에는 기업문화·대외업무 담당 임원인 김정욱 전무와 한경택 넥슨 최고재무책임자(CFO) 넥슨 측 인사가 참석했지만 모든 안건에 찬성 입장을 냈다. 지분율 6.88%로 사실상 경영권 분쟁의 ‘캐스팅 보트’ 인 국민연금도 지난 26일 주총 3개 안건에 모두 찬성했다.
이번 주총으로 김택진 엔씨 대표의 경영권은 더 튼튼해졌다는 평가다. 엔씨의 우호세력으로 평가되는 넷마블(8.89%)과 김 대표의 지분(9.98%)을 합치면 18.87%로 넥슨(14.68%)보다 높다. 여기에 국민연금도 엔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향후 엔씨의 경영권 방어에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 안팎의 평가다.
하지만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다. 넥슨은 김택진 대표 사내이사 재선임에 대해 찬성했지만 최근 엔씨소프트가 넷마블게임즈와 맺은 제휴에 대해선 의문을 보였다. 김 전무는 “김택진 대표 재선임안 찬성하고 엔씨소프트 앞으로 큰 성과를 내주길 바란다”며 “하지만 넷마블과 주식 스왑이 진지한 고민을 통해 결정된 건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넷마블과 협업에 대해 투명한 정보 공개도 요구했다. 김 전무는 “엔씨의 주요 주주로서 넷마블과 협업 사항에 대해 진행 과정과 성과를 주주와 시장에게 정기적인 정보 공개를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김택진 대표는 이날 “3년 간 엔씨는 꾸준하게 매출·영업이익 등 긍정적인 지표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넷마블과 협업을 통해 모바일에서 더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