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조의 파업이 한 달을 넘기면서 재고가 급속하게 소진, 일부 차종의 공급이 차질을 빚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일부 차종의 경우 계약 후 차를 받으려면 한달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며, 파업 장기화때 피해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파업이 지속되면서 그랜저XG와 산타페 등 일부 차종의 주문 적체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랜저XG의 경우 지난 6월 하루 평균 139대였던 계약 대수가 특별소비세 인하후인 지난 14일 706대, 15일 638대, 16일 587대 등으로 늘어났다. 하루 평균 계약 대수 기준으로 보면 644대로, 지난달에 비해 363.1%가 증가한 셈이다.
싼타페도 특소세 인하 후 일일 평균 1,076대로 6월에 비해 315.3%가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달까지도 재고 누적으로 출고에 여유가 있었으나 파업이 이어지면서 그랜저는 한달, 싼타페는 보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밖에도 전 차종의 출고가 달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EF쏘나타와 아반떼XD의 경우 특소세 인하 후 하루 평균 581대와 779대로 전달에 비해 115.9%와 120.7%씩 늘어나는데 그쳐 아직은 재고에 여유가 있지만, 파업 상황이 일주일 가량 더 이어질 경우 내수는 물론 수출에도 상당한 피해를 가져올 것으로 회사측은 우려하고 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