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업종을 제외한 상장기업의 자산설비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가운데 자산총액 상위 100개 기업(금융사 제외)의 설비자산 규모는 올 상반기말 현재 284조6,079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4.0% 늘어났다.
이에 따라 올 연말까지는 지난해 설비자산 증가율 7.8%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일 전망됐다. 하지만 삼성전자ㆍLG필립스LCD 등 IT 업종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둔화된 것으로 분석됐다. 설비자산 유형 가운데 ▦기계장치는 172조4,316억원으로 2.3% ▦건물은 42조5,142억원으로 1.1%로 각각 늘어나는데 그쳐 지난해 한해 증가율 9.0%와 6.0%에 크게 못 미쳤다.
유형자산 건설을 위해 쓰인 재료비ㆍ노무비ㆍ경상비 등을 뜻하는 ‘건설중인 자산’ 부문도 18조1,526억원으로 41.0% 늘어났으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를 빼면 증가율이 16% 가량에 그쳤다. 현재 삼성전자는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에 2조292억원을, LG필립스LCD는 LCD 생산라인 신설에 1조1,988억원의 설비자산 총액이 증가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설비 자산 중 기업의 생산 능력과 직결되는 기계장치 증가율이 둔화되고 있다”며 “현재 진행되는 설비 투자도 IT 등 일부 업종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