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격' 인수가로 뒤집기

'파격' 인수가로 뒤집기[포드 대우車 우선협상대상 선정] 포드 선정 뒷얘기 포드자동차는 대우차 인수전의 다크호스에 불과했다. 그런 포드가 어떻게 최종승리자가 됐을까. 치열한 인수전에서 포드가 가장 유력했던 후보인 GM을 누르고 막판뒤집기에 성공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드에게는 대우차가 절실하게 필요했다. 아시아 및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은 대우차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초 현대차와의 컨소시엄 구성을 검토하면서 대우차 인수에서의 경쟁력은 떨어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20여년간 대우차와 제휴를 맺었고 2년여의 기간동안 실사를 진행했던 GM이 가장 유력한 업체였다. 정부측도 GM쪽에 기울어져 있는 듯 했다. 현대차와의 이해가 엇갈리면서 단독 인수로 방향을 튼 포드는 이때부터 가장 적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인수 추진을 담당할 홍보대행사로 세계적인 홍보업체인 메리츠를 선정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핵심은 가격이었다. 포드는 무려 7조7,000억원을 써내는 초강수를 구사했다. 이는 2위인 현대-다임러 컨소시엄에 비해서 1조2,000억원이나 높은 것이었다. 이처럼 배팅을 세게 지른 것은 현대-다임러 컨소시엄 막판 역전 가능성이 제기된데 따른 것이다. 포드는 더욱이 지난 97년 기아차 입찰에서도 현대에 고배를 들었던 터라 일단 인수가격에서 기선을 제압해야 한다는 내부여론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단독선정이라는 결과가 말하듯 이 전략은 주효했다. 26일 입찰제안서가 마감되자 심사위원들은 가격이 가장 뒤처지는 GM은 아예 제쳐두고 2위인 현대-다임러와 복수로 선정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란을 벌였으나 이마저 가격차가 너무 커 의미가 없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우차 직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도 큰 몫을 차지했다. 포드는 대우차 직원들이 GM과 현대에 매각되는 것에 반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집중공략, 고용안정 및 협력업체 유지를 강조했다. 또 스톡옵션 지급 및 종업원지주제 운영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최원정기자MICHEL@SED.CO.KR 입력시간 2000/06/29 19:43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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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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