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리박스쿨’ 개발사 행적 보니… '尹 복권운동' 등 극우 사이트 10여곳 제작

부방대·황교안 캠프·영화 건국운동 홍보 등 제작

국힘 '국민판사특위' 사이트도 동일 업체가 개발

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보수 성향 단체 '리박스쿨'의 댓글 여론 조작 관련 보도가 나온 가운데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리박스쿨 사무실 문이 닫혀 있다. 연합뉴스




극우 성향의 교육단체 ‘리박스쿨’ 웹사이트 개발사 ‘디지털플랫폼 연구소’가 황교안·윤석열 지지 및 부정선거방지대(부방대) 등 각종 극우 성향 사이트를 개발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며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2일 서울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리박스쿨 웹사이트 하단에 개발 업체로 등재돼있는 ‘디지털플랫폼연구소’는 리박스쿨을 포함해 최소 10개 이상의 극우 성향 단체의 홈페이지를 만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는 ‘황교안 비전캠프’,'윤 대통령 복권운동' 단체를 비롯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부정선거·부패방지대(부방대) 사이트가 포함됐다. 지난해 개봉한 극우 성향 영화 ‘건국전쟁’ 홍보 사이트 역시 이 업체가 만들었다.

리박스쿨 웹사이트 하단에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개발사로 기재돼있다. 장형임기자리박스쿨 웹사이트 하단에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개발사로 기재돼있다. 장형임기자



리박스쿨 외 또 다른 교육 관련 사이트도 있었다. 학생인권조례의 폐지를 주장하는 ‘대한민국 교육 정상화(교육 본질 회복운동)’ 사이트 역시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제작했다. 이 사이트 역시 리박스쿨과 동일하게 ‘협력단체’로 대한국민교원조합(대한교조)를 소개했다. 대한교조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정책제안서를 전달한 단체이기도 하다.

관련기사



국민판사특별위원회 웹사이트 하단에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개발사로 기재돼있다. 장형임기자국민판사특별위원회 웹사이트 하단에 ‘디지털플랫폼연구소’가 개발사로 기재돼있다. 장형임기자


디지털플랫폼위원회는 지난달까지도 개발 활동을 활발히 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개발사가 만든 웹사이트 중에는 지난달 15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산하에 설치된 ‘국민판사특별위원회’도 포함된다. 당시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특위에서 100만명의 '국민판사'를 모집하고 홈페이지와 SNS 등을 통해 대선 뒤로 미뤄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재판에 대한 '국민 판결'을 내리는 온라인 이벤트를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플랫폼(원터치 소통 스마트정당)’ 사이트에서 ‘당원 신청’을 누르자 국민의힘 입당원서가 나오고 있다. 장형임 기자‘디지털플랫폼(원터치 소통 스마트정당)’ 사이트에서 ‘당원 신청’을 누르자 국민의힘 입당원서가 나오고 있다. 장형임 기자


또한 디지털플랫폼위원회가 만든 ‘원터치 소통 스마트정당’ 사이트의 경우, 사이트 내 ‘당원가입’ 버튼을 누르고 첨부 파일을 다운받을 경우 국민의힘 당원 가입 신청서가 나오는 등 해당 개발사가 일관되게 특정 정당을 지지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리박스쿨 개발사 디지털플랫폼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리박스쿨 개발사 디지털플랫폼 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한편 디지털플랫폼연구소 공식 홈페이지 메인에 윤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디지털플랫폼정부’를 홍보하는 연결 링크가 기재돼있어 공식 산하 조직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앞서 2022년 윤 정부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인 디지털플랫폼정부위원회를 출범한 뒤 민간과 협업해 정부의 모든 데이터를 한 곳으로 통합하고 국민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취재진은 디지털플랫폼연구소와의 관계를 묻기 위해 디플정 측에 수차례 연락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장형임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