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은행권의 수신 증가율이 대출 증가율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총 수신액은 157조9,666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말의 151조9,849억원보다 3.94% 증가했다.
반면 원화 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의 152조4,426억원에서 1월 말에는 155조5,302억원으로 2.02% 늘어나는 데 그쳐 수신 증가율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신한은행의 경우에도 총수신이 1월 말 117조4,378억원으로 전월 말(110조5,400억원)보다 6.24% 늘어 대출 증가율(1.31%)을 훨씬 상회했다.
기업은행도 1월 말 현재 총수신액이 82조738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2.46%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동안 대출 증가율은 1.13%에 그쳤다. 하나은행의 경우 수신과 대출 증가율이 모두 0.3%로 균형을 이뤘다.
이처럼 수신이 대출보다 큰 폭으로 늘어나는 것은 올들어 주가급락의 여파로 증시로 이탈했던 자금이 은행으로 돌아오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1월 고금리 특판 등으로 수신이 호조를 보이면서 수신 증가율이 모처럼 대출 증가율을 웃돌았다”며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은행들이 다시 대출 영업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런 추세가 이어질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