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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으로 괄목상대한 성장에는 항상 원동력이 존재했다. 증기기관을 기반으로 산업화를 일궜던 영국에서부터 최근 인터넷을 근간으로 새로운 성장을 구가하는 미국까지 성장을 위한 원동력은 국가 차원의 발전(Next Level)을 위한 필수요소다.
신성장동력의 힘은 확장성(Applicability)과 파급효과(Impact), 그리고 준비기반(Readiness)에 의해 결정된다. 최근 폭발적 연쇄반응을 보이는 인터넷 혁명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은 생활의 모든 영역과 전 산업으로 확장이 무한하고, 디지털에 따른 새로운 경험과 실질적 비용절감 등 파급효과가 크다. 여기다 이미 널리 퍼진 PC가 인터넷 기반을 단단히 다졌다.
지금의 인터넷 혁명은 디지털 혁명과 스마트폰 기반의 스마트 혁명을 거쳐 지금은 사물인터넷(IoT) 혁명으로 점차 그 범위와 폭을 확장하는 정보통신기술(ICT) 혁명으로 진화·발전하는 중이다.
이제 대한민국으로 눈을 돌려보자. 한국은 기업과 소비자, 전자기기 등 여러 측면에서 ICT 인프라가 잘 갖춰졌다. 한국은 글로벌 기업들이 아시아 시장에 투자하고 진출하기 위한 테스트베드의 역할을 한다. 그만큼 글로벌 최강의 ICT 기반을 갖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오늘의 한국이 다음 단계로 발전하기 위한 제1순위의 원동력은 의심의 여지 없이 ICT와 IoT다.
다만 ICT와 IoT는 그 자체만으로는 사업이 안 된다. 기반을 제공하면서 무궁무진한 사업 기회를 만들어주는 '전기'와 닮았다. 가령 ICT·IoT와 만난 금융은 핀테크로 새롭게 태어났다. 마찬가지로 자동차·유통·통신 등 다른 사업도 무한대의 신사업을 만들 수 있다. ICT와 IoT는 그 확장성과 파급효과·준비기반 측면에서 대한민국을 다음 단계로 이끌 수 있는 신성장동력임에 틀림없다.
특히 바이오와 신소재 등 한국이 강점과 주도권을 갖고 이끌어온 다른 성장동력과의 접목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이 ICT·IoT 그리고 이와 연계된 핀테크·바이오·신소재 등을 어떻게 융합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제2의 한강의 기적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신성장동력이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 혁명 단계에서 코닥이 실패했고 스마트 혁명 단계에서 노키아가 몰락했다. 최고의 기업도 거센 변화의 기류에서 방향을 잘못 잡으면 언제든지 길을 잃고 역사 속으로 사라질 수 있음을 경고한 것이다.
한국 기업들도 시야를 넓혀야 한다. ICT와 IoT가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과 핀테크·바이오·신소재 등 새로운 성공 요인들이 시장구조를 어떻게 바꿀지 앞서 고민하고 새로운 환경에 맞는 생존방법을 지금 당장 찾아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