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박찬호(32ㆍ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4일(한국시간) 마침내 복귀전을 치른다.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도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간단한 차이지만 이는 선발 투수에게는 엄청난 부담을 가져다 준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9번 타자의 차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첫 해 박찬호가 아메리칸리그 적응에 실패했던 가장 큰 이유가 바로 9번타자였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대부분 9번타순에 투수를 기용한다. 위기에서 만난 9번 타자는 그야말로 '반가운 손님'이었으나 아메리칸리그에서는 또 다른 1번타자나 마찬가지였다.
이제 9번 타자가 편해진 만큼 승부도 편해진다. 단 9번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할 경우 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진다.
투수의 수비 부담이 커진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가 타격을 하는 바람에 작전이 많아진다. 특히 투수 타순에 주자가 있을 경우 번트의 확률이 높아지며 투수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는 번트 수비가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잦아진다.
초반 실점에 대한 부담도 아메리칸리그에 비해 내셔널리그가 크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투수 교체 시기가 점수 차이나 경기 상황보다는 투구수에의해 정해지는 수가 많다.
그러나 내셔널리그에서의 투수교체 시기와 방법은 더욱 복잡해진다. 특히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투수에게 타순이 돌아올 때에는 투구수와 관계없이 대타가 기용되는 수가 많다. 따라서 초반 리드의 비중이 아메리칸리그에서보다 커지고 완투도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내셔널리그 소속인 LA 다저스 시절 박찬호는 아메리칸리그 팀과의 인터리그로타격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왠지 싱겁고 경기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고 말했다. 내셔널리그 경기 방식이 훨씬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다는 의미였다.
과연 3년 반만에 내셔널리그로 돌아온 박찬호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관심을모은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