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농가부채 전년比 9%증가

사상처음 가구당 2천만원 돌파…최악 위기농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가구당 2천만원을 넘어섰다. 7일 통계청이 지난해 1년간 전국의 농가 3천140 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00년 농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가구당 농가 부채는 2천20만7천원으로 전년말의 1천853만5천원에 비해 9.0% 늘어났다. 농가 부채가 2천만원을 넘어선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처음이다. 이처럼 농가 부채가 증가한 것은 영농자금과 가계성 자금 차입이 늘어난데다 정부의 농가부채 상환연기 조치도 한 요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가계성 자금 차입이 생산성 자금 차입의 5분의 1 가량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22.0% 급증한 것은 악성 부채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우려된다. 농가부채는 고령층보다는 30대,논.벼.밭농사보다는 화훼농가,소규모 경작 농가보다는 대규모 경작농가일수록 많았다. 또 농가의 단기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유통자산(현금,예금 등 금융자산)대비 부채비율은 69.1%로 지난 98년 73.7%에서 99년 69.0%로 떨어진 뒤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편 가구당 농가소득은 2천307만2천원으로 전년(2천232만3천원)에 비해 3.4%(74만9천원) 증가했다. 쌀값과 축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농업소득이 3.1%(33만1천원) 증가했고 제조업등 다른 산업부문의 경기회복으로 농외소득(농업이외의 사업이나 활동으로 얻은 소득)도 5.7%(39만8천원) 늘어났다. 그러나 농가소득에서 조세와 부담금,가계비와 분가지출 등을 뺀 순수 농가 잉여금은 436만1천원으로 오히려 전년대비 5.1% 줄어 그다지 실속은 없었다. 또 토지를 제외한 농가 평균자산은 7천874만4천원으로 전년말(7천419만7천원)에 비해 6.1% 증가했다. 농업시설투자가 늘어나면서 고정자산(4.6%)과 유동자산(4.4%),유통자산(8.9%)이 모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추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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