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청라지구 선박운항시설 애물단지 되나

LH 추진 계획 '에너지 절약형 공원'에 어긋나<br>관리비만 年 100억에 수질오염 따른 민원 우려


LH청라사업단이 조성하고 있는 주운(舟運)시설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절약형 공원 조성계획과 크게 어긋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운시설이 완공되면 관리권이 지자체나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넘어오면서 연간 100억원의 관리비용이 발생하는 데다 수질오염 문제까지 대두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운시설 사업은 청라지구 개발사업자인 LH가 지난 2009년 6월부터 내년 11월까지 733억원을 들여 동서수로 길이 3.0km(폭9~10m), 남북수로 1.5km(폭5m), 선착장 12개소와 갑문ㆍ배수문ㆍ도로교 2개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2월말 현재 3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최근 저비용에너지 절약(Energy Saving)형 공원을 조성하기로 하고 에너지를 소비하는 공원 조성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대신 친자연ㆍ순환적인 시설을 도입하고 수익형 시설로 관리비용을 자체 충당하는 공원에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LH가 추진하고 있는 주운시설은 화려한 조명과 분수 등 에너지 소비량이 많고 관리비용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것으로 예측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주운시설의 깊이가 1.5m 인데다 유속이 초당 0.23m에 불과하고 20~40명을 태울 수 있는 관광용 배까지 운행할 계획이어서 수질 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경제청은 청라지구의 주운시설을 청계천과 비슷한 50cm 깊이의 수로로 규모를 축소한 후 물이 흐르도록 설계변경할 것을 LH에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주운시설의 수량이 24일을 주기로 순환될 경우 물이 흐르지 않아 100% 썩을 수 있다"면서 "LH가 중앙호수공원 내에 하루에 1만6,000㎥를 처리할 수 있는 수질정화시설을 설치한다 해도 수질오염 방지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청라지구 주운시설 주변에는 내년 12월까지 주상복합 등 공동주택 3만1,000세대(9만명)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수질오염에 따른 민원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LH 청라사업단은 이미 공동주택 분양 당시 주운시설 설치계획을 반영한 상태에서 규모를 축소할 경우 아파트를 분양 받은 주민들의 집단민원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당수 입주 예정 주민들은 벌써부터 주운시설의 축소를 요구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항의성 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영진 LH청라사업단 주운시설 현장소장은 "주운시설은 미국 텍사스주 센안토니오에 설치된 교량을 벤치마킹 해 운영된다"면서 "운영초기 다소 수질보전에 문제가 있을 수 있으나 일산 호수공원을 운영한 노하우가 있는 만큼 수질정화시설이 설치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원관리비용으로 경제자유구역청이 설정한 100억원 보다 훨씬 낮은 14억4,000만원을 책정해 놓고 있어 공원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LH청라사업단 관계자는 "주운시설은 중앙공원에 들어설 시티타워와 함께 청라지구의 중요한 랜드마크가 될 것이며 무형의 경제유발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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