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원구 심폐소생술 교육의 힘

4만1,851명 이수… 심정지 생존율 13%로 전국 최고


지난 9월 서울 노원구의 한 백화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한 학생이 쓰러진 채 발견됐다. 맥박이 멈춰 지체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기상황이었다. 백화점측은 즉각 내부 안전요원인 윤영기씨에게 연락했고, 달려온 윤씨는 119에 신고하는 동시에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극적으로 학생을 살려 낼 수 있었다. 결과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윤씨가 응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은 노원구가 운영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았기 때문이다.

노원구에는 윤씨처럼 정식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은 사람이 4만1,851명에 달한다. 노원구 인구가 59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4가구(1가구 4인기준)당 한 가구꼴로 심폐소생술 이수자를 확보하고 있는 셈이다. 심정지 등 돌발 위기상황이 발생해도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주위에 있을 가능성이 높아 환자의 생존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 노원구의 심정지 환자 생존자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석으로 나타났다. 27일 노원구는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이 지난해 기준 12.7%로 3년 전인 2010년 5.6%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아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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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도 원래는 서울에서 심정지 사망환자 1위라는 오명을 받았던 적이 있다. 심정지 위험군인 40대 이상 인구가 유달리 많은 노원구는 2010년 한해에만 248명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했지만 13명의 환자만 목숨을 건지는 데 그칠 정도였다. 이에 자극받은 노원구는 가족을 비롯한 주변사람이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교육인프라를 갖춰 나갔다.

2012년 3월 전국 최초로 '심폐소생술 교육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구청사 별관 1층 전체에는 심폐소생술 상설 교육장을 조성했다. 실전에서 활용할 수 있게 교육과정은 전부 실전상황에 맞게 이뤄졌다. 주민들의 호응도 커 노원구는 하루 한번씩 하던 교육을 3회로 늘렸다. 이 결과 지난 7월 말 현재 4만 1,851명의 구민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쳤다. 롯데백화점 노원점의 경우 임직원 2,000여명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이수하는 기록을 세웠다.

노원구는 앞으로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매년 1%씩 늘려 2018년까지 생존율을 16.7%로 높일 방침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심정지 발생 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생존율은 50%, 1분 이내에 하면 97%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매년 2만5,000명 이상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심정지 환자 생존율을 2018년에는 16.7%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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