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은 위기 극복을 위해 적자 사업부인 플랜트사업본부를 해양사업본부와 합쳐 '해양플랜트사업본부'로 통합한다고 14일 밝혔다.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는 화공·발전 플랜트 분야는 현재 진행 중인 공사가 끝나면 축소하고 대신 해양 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기자재와 모듈 대량구매를 통해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과 경험을 갖춘 인력을 해양분야의 설계·영업력 강화에 활용해 전체적인 효율성을 높여나갈 예정이다.
120억달러짜리 쿠웨이트 미나알아흐마디 정유공장 확장 프로젝트(CFP) 등 현재 수행 중인 6개 대형 공사의 경우 설계와 프로젝트관리(PM) 등 해양사업에 경험이 있는 인력을 집중 투입, 적자를 최소화시켜 마무리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단협 마무리에 모든 노력을 기울였지만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어 두 사업본부의 통합 등 구조개혁 작업을 먼저 진행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또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해 총 1,5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이미 각 사업본부별로 인사고과가 낮거나 진급 연한에 걸린 사무직 과장급 이상을 중심으로 퇴직 면담을 시작했고 지금까지 1,000여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1,500명은 현대중공업그룹 전체 인력(2만8,000명)의 5%가 넘는 규모다.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장기 불황과 저가 플랜트 수주가 초래한 실적 악화를 타개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임원(262명) 가운데 31%인 81명을 감축하고 조선 3사의 영업조직을 통합한 선박영업본부를 출범시키는 등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