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올해 상반기 외국인 출입국자(승무원 포함) 수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 법무부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외국인 출입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2% 증가한 757만292명을 기록했다. 이는 반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치며 증가율 역시 2004년의 30.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국적별로는 외국인 입국자(승무원 제외) 336만2,000여명 가운데 일본인이 151만5,000여명으로 45.1%를 차지했고 다음으로 중국인(54만5,000여명), 미국인(31만9,000여명), 대만인(31만1,000여명), 홍콩인(9만8,000여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원화에 대한 엔화와 홍콩달러 강세에 힘입어 일본과 홍콩의 입국자 수가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입국 목적별로는 관광 및 방문이 272만5,000여명으로 전체 입국자의 71.6%를 차지했다.취업과 투자는 각각 5.4%(20만7,000여명), 3,6%(13만6,000여명)에 그쳤다.
월별로 보면 1월에서 4월까지는 엔화 및 홍콩달러 가치 상승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급증했으나 4월부터 인플루엔자A(H1N1ㆍ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크게 꺾였다. 이 기간 외국인 출국자 수도 376만2,000여명을 기록해 전년의 315만1,000여명보다 늘었다.
반면 원화 약세의 여파로 올해 상반기 내국인 출입국자는 전년보다 31.3% 급감했다.
한편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 수(6월 말 기준)는 115만5,600명으로 지난 1년간 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 유학생과 결혼이민자가 각각 18.0%, 6.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