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8일 서울 종로구 연건동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대표 윤미향)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김복동 할머니는 "어렸을 때부터 (세상으로부터) 많이 당하고 살았지만 나보다 더 딱한 사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이같이) 마음을 먹었다"며 "만약 배상금이 나오면 정대협이 전적으로 책임지고 콩고 여성들을 돕는 데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길원옥 할머니도 "일본이 배상을 조금이라도 해주면 어린 것들이 당하고 있는 곳에 요긴하게 써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콩고에서는 20년 가까이 내전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수많은 여성이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2009년 한 해에만 8,000명 이상의 콩고 여성이 강간당한 것으로 추산했다.
정대협은 일본 정부의 법적 배상이 당장은 실현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할머니들의 뜻을 따르는 이들과 함께 '나비기금'을 만들어 1차로 오는 5월 콩고 강간 피해자 지원활동을 벌이고 있는 콩고인 레베카 마시카 카추바에게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