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의 수석검사 20여명은 27일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회의를 열어 당초 28일로 예상된 서울중앙지검 평검사회의를 개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수석검사는 부장검사와 부부장검사를 제외한 나머지 평검사 가운데서 가장 기수가 높은 각 부의 선임검사다. 서울중앙지검은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검찰청으로 검찰 구성원 의견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인 만큼 평검사 전체회의 확산 움직임은 잠시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 짧은 시일 내에 평검사 전체회의가 열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체회의 개최는) 신중을 기할 문제"라고 전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서울중앙지검의 평검사회의 개최가 당연시되던 분위기가 뒤집힌 데 대해 회의의 '후폭풍'을 고려한 판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변찬우 서울중앙지검 1차장과 산하 형사부장 10여명이 23일 '현재 검찰이 당면한 위기에 대해 한상대 검찰총장 등 수뇌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을 모아 대검찰청에 전달하는 등 간부급이 강경하게 대응하는 상황에서 평검사까지 나설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검찰 내에서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수원지검과 수원지검 성남지청, 서울북부지검 등에서는 평검사회의를 개최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검찰 내부통신망 이프로스에 실명으로 검찰 개혁 건의안을 올렸던 서울남부지검의 윤대해(42ㆍ사법연수원 29기) 검사에 대해 감찰에 들어갔다. 윤 검사는 언론사 기자에게 잘못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내가 올린 개혁방안은 사실 별것 아니고 검찰에 불리할 것도 없다"며 "개혁을 하는 것처럼 하면서 사실 우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는 것"이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