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를 포함한 이른바 '부동산 3법' 시행을 앞두고 국내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산업개발에는 호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은 유가 하락에 따른 해외 수주 감소로 실적개선이 불투명하다며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은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3.02%(1,250원) 오른 4만2,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10% 넘게 오른 상태다.
현대산업개발의 상승세는 올해 국내 주택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형근 메리츠종금 연구원은 "올해 재건축시장 활성화로 실수요자 중심의 신규 분양시장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이라며 "국내 주택시장의 신규 수주는 전년 대비 30~50%의 고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이구동성으로 현대산업개발을 건설업종 내 최선호주로 추천하며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김열매 현대증권(003450) 연구원은 "현대산업개발은 해외 불확실성이 없는 유일한 대형건설사로서 유가급락으로 해외 수익성 둔화가 우려되는 건설업종 내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원에서 5만원으로 높였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주택사업 호조로 지난해 4.6% 수준이었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6.6%까지 높아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5,000원에서 5만4,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메리츠종금 역시 목표주가를 4만5,950원에서 6만1,400원으로 끌어올렸다.
반면 해외사업 비중이 높은 현대건설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날 현대건설은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3만8,950원에 마감해 최근 1년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김선미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베네수엘라·러시아 등 석유에 대한 재정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서 수주한 사업이 경쟁사들에 비해 많은 편"이라며 "유가하락으로 공사 수주잔액 회전율이 기대에 못 미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