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이 우리투자증권·우리자산운용·우리아비바생명 등 핵심계열사를 매각한 가운데 업권 선두주자와의 제휴가 금융사 전반의 복합 점포 흐름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4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이르면 이달 말 삼성금융계열사 삼성증권과 제휴를 맺는다.
우리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복합점포 설립과 관련해 삼성증권과 이르면 이달, 늦어도 다음달 초 안으로 제휴를 맺을 예정"이라면서 "다만 은행 고객들이 주식을 살 때 삼성증권을 권유하는 수준이어서 큰 구속력이 있지는 않다"고 단서를 달았다.
우리은행은 앞서 삼성증권·미래에셋증권 등 복수의 금융사와 복합점포설립 제휴에 관한 업무협의를 진행해왔으나 최종적으로 삼성증권을 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다만 보험·자산운용 부문에 있어서는 특정 업체와 제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우리은행의 한 임원 "은행과 증권사는 서로 할 업무가 많은 데 반해 보험·자산운용은 방카슈랑스·펀드 판매 외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펀드잔액은 11조5,076억원, 방카슈랑스 판매 실적(월납환산보험료)은 685억원이다. 이 중 우리은행의 전 계열사였던 우리자산운용 관련 펀드 판매 비중은 40%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우리은행이 삼성증권과 복합점포를 제휴를 추진하면서 1·2금융권 간 짝짓기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NH농협금융은 지난 5일 서울 세종대로 광화문빌딩에 복합점포 'NH농협금융플러스 센터'를 설립했다.
금융규제개혁 시행 이후 첫 개설된 이 복합점포에는 NH농협은행 직원 8명과 NH투자증권 직원 55명 등 총 63명이 상주하면서 은행·증권에 관한 투자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은행의 정기예·적금, 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상품, 증권사의 채권 상품 등에 대한 상담을 공동으로 받을 수 있어 고객들의 금융상품 선택권이 넓어진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PWM센터를 통해 복합점포에서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WM센터는 2012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독자적으로 운영하던 웰스매니지먼트 사업을 업계 최초로 통합한 은행·증권 간 통합 PB센터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의 성장 동력 중 하나를 꼽는다고 한다면 고액자산가들에 대한 금융서비스 제공"이라면서 "신한은행은 앞으로도 PWM센터에 역량을 집중해 고객들에게 수익성을 안겨줌과 동시에 차별화된 금융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