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빚 내 투자하는 개미 빠르게 는다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 4조6,214억원으로 이 달 들어 2,000억원 이상 증가, 예탁증권담보융자도 같은 기간 1,600억원 급증…전문가 “무리한 신용거래융자가 앞으로 독 될 수 있어 자제 바람직”

유럽 재정 위기로 국내 증시가 크게 출렁이는 가운데 빚 내 주식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4조6,214억원으로 이 달 들어 단 15거래일 만에 2,193억원이 늘었다. 특히 올 들어 신용거래융자 규모가 가장 낮았던 지난 10월 11일을 기점으로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달 4조원 대 초반까지 내려갔지만 이후 증가해 6,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주식담보대출도 마찬가지로 이 달 들어 1,648억원이 늘었다. 보유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 쓰는 예탁증권담보융자 잔고는 지난 21일 기준 6조8,070억원으로 7조원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문제는 유럽 재정 위기로 조정 받는 증시의 낙폭이 커질 경우, 빚 내 투자했던 부분이 개인 투자자에게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주로 개인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신용거래융자가 늘고 있다는 것은 그 만큼 주가 상승에 베팅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가 많다는 의미다. 하지만 증시가 폭락장을 연출할 경우, 무리한 신용융자거래가 이른바 ‘깡통계좌’속출 등 부작용을 초래해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 2,000선을 돌파한 이듬해인 2008년 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로 급락해 무리하게 신용융자거래에 나섰던 일부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봤다”며 “신용거래융자가 지렛대(레버리지) 효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지만 반대로 대규모 손실을 불러 올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도 “신용이나 주식을 담보로 자금을 융통해 투자할 경우, 어떤 시기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의 명암이 크게 엇갈린다.”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는 수익보다는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빚 내 투자하는 것 자체를 자제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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