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들의 실적악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기민감주보다는 개별 테마나 재료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27일 “실적시즌을 거치면서 반등의 기대치가 줄어들어 변동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필요하다”며 “대형주보다는 정책수혜가 기대되는 사회간접자본(SOC)이나 녹색산업 종목군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의 대ㆍ중ㆍ소형주들의 흐름을 살펴 보면 코스피지수가 5.5% 빠진 가운데 대형주의 하락률은 이보다 큰 6.0%에 달했다. 반면 중ㆍ소형주 하락률은 각각 3.5%와 1.0%에 그쳐 덩치가 작은 종목일수록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같은 흐름이 좀더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최근 올해 국내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을 점치는 목소리가 높아졌고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형주들의 실적악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분간 글로벌 경기에 민감한 대형주보다는 정책이나 개별 재료를 갖춘 중ㆍ소형주들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우세할 것이란 관측이다.
황금단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 1ㆍ4분기 경기하강과 기업실적 악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증시는 제한된 박스권 흐름을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며 “실적이나 수급ㆍ재료에 따라 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종목에 관심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삼성증권은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종목으로 코오롱ㆍ신세계ㆍ에스원ㆍ효성ㆍ디지텍시스템ㆍ고영ㆍ서원인텍ㆍ한라레벨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