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항공사인 에어프랑스-KLM 그룹이 독일 루프트한자를 제치고 이탈리아 국영항공사인 알리탈리아항공 지분 25%를 인수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알리탈리아항공이 이날 이사회를 열고 에어프랑스-KLM그룹이 지분 25%를 3억2,300만 유로(4억4,300만 달러)에 인수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로베르토 콜라니노 알리탈리아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이사회에서 에어프랑스-KLM그룹의 지분 참여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며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향후 3년간 7억2,000만 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이번 지분인수를 계기로 알리탈리아 이사회의 의석 19개 중 3개, 경영위원회 의석 9개 중 2개를 얻게 됐다. 알리탈리아측은 "오는 13일부터 새로운 회사로서 본격적인 영업 활동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알리탈리아는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노조 등의 반대 등으로 매각에 실패하자 지난해 8월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에어프랑스-KLM과 루프트한자는 최근 석 달 동안 알리탈리아 인수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FT는 알리탈리아 지분인수에 실패한 루프트한자가 그 대안으로 지난해 한차례 인수를 시도한바 있던 스칸디나비아항공(SAS)을 인수하기 위해 다시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