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문화회관을 시민이 자랑하고 싶은 예술 명소로 만들겠습니다."
이승엽(사진) 신임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24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취임 기자 간담회에서 '예술생태계 조성' '광화문 예술 블록 조성' 등 예술명가 재건을 위한 4대 전략 및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이 사장이 제시한 4대 전략 중 '프로듀서 세종'과 '예술생태계 조성'은 '예술공간'으로서의 정체성 구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그는 "세종문화회관은 예술을 통해서만 브랜드가 강화될 수 있는 곳"이라며 "세종문화회관에서 하는 문화예술 이벤트는 관객들이 믿고 보는 수준까지 위상이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세종문화회관은 프로듀싱 능력 강화로 기획공연을 확대하고 '시즌제'를 도입해 다양한 예술 콘텐츠를 연간 단위로 공개할 계획이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은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산하단체(9개)를 보유하고 있다"며 "세종문화회관의 다양한 공연·전시공간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기획·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산하 예술단에 대한 구조조정은 이미 여러 차례 했지만 성과가 없었다"며 "시간이 걸려도 빈사 상태인 예술단의 체질을 개선해 기능을 되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작품 공모, 크라우드소싱 등 다양한 작품 개발·창작 프로세스를 확립하고 창작작품 인큐베이팅을 위한 별도 예산 및 기금을 편성·확보할 계획이다.
광화문 예술 블록을 조성하는 '서울의 예술 랜드마크' 전략도 추진된다. 세종문화회관은 종각역~광화문역 지하연결 보행로를 이어 세종문화회관을 중심으로 문화 지하도시를 건설해 지상공간과 연결할 방침이다. 이 사장은 "세종문화회관 지상과 지하를 통합 연결하는 '언더그라운드 시티'를 통해 서울의 대표 예술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서울시가 진행하고 있는 종각역~광화문역 지하연결 보행로 건설사업이 올해 말 완성된다"며 "이 사업과 연계해 세종문화회관 지상의 공연·전시장과 광화문 아띠(외식공간), 세종·충무공 이야기 전시장, 세종로 지하주차장, 새로 지을 세종문화회관 블랙박스 극장을 지하철역과 모두 연결해 거대한 예술 블록으로 발전시킬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직 안팎에 대한 소통강화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신뢰도와 호감도를 높이는 게 가장 절실한 과제"라며 "그동안 많은 침체와 부진을 겪어 가라앉은 조직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고 외적으로도 효율적인 경영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통해 시민들의 신뢰를 되찾겠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