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장이 FRB수장으로는 사상 처음으로 공식 기자회견을 갖는다. 1913년 FRB 설립 이후 98년간 지속돼 온 금기를 깨는 것이다.
6일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버냉키 FRB 의장은 다음달 3일 워싱턴 소재 내셔널프레스클럽에서 공식 기자 회견을 열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버냉키 의장은 제 2차 양적완화 등 논란이 되고 있는 FRB의 통화 정책을 설명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할 예정이다.
주요 선진국 중앙은행 총재 중 통화 정책과 경기 전망 등을 설명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갖지 않는 경우는 미 FRB 의장이 유일하다. FRB 의장이 이처럼 미디어 노출을 피하는 것은 자신의 발언 하나만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리는 등 파장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FRB의장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언론과의 접촉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관례였다.
그러나 버냉키 의장은 지난 해 6,000억 달러에 이르는 국채매입 정책을 두고 대내외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자신의 통화정책 정당성을 알리고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미디어 접촉을 꾸준히 늘려왔다. FRB는 지난해 말 정기 기자회견을 갖는 방안을 추진, 그 동안 통화 정책방향과 관련한 발언 수위 등을 검토해 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