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옛 현대전자)는 19일 과거의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나며 향후 투자심리 측면에서 다소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이날 하이닉스는 거래량(1,300여만주)이 급증하며 2,28% 떨어진 1만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하이닉스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이어졌던 증권가에선 이날 그동안의 시각과 달리 “하이닉스의 주가가 정점에 다가가고 있다”는 다소 다른 뉘앙스의 얘기가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특히 IT경기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분석이 세를 얻으면서 조만간 변곡점을 찍고 조정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송명섭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분식회계 사건에다 D램 등 반도체 경기가 꼭지에 달한 것으로 분석되며 조만간 주가가 조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현대증권은 “하이닉스의 분식회계가 추가적인 부정적인 요인은 아니더라도 결코 긍정적이지는 못하다”며 “D램가격 약세로 3분기 이익이 2분기보다 낮아질 전망이어서 단기 주가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PBR 1배라는 저가 매력도를 감안할 때 ‘매수’ 의견과 1만2,000~1만3,000원의 적정주가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분식회계 파문에도 불구하고 “분식회계가 이미 해소돼 투자심리에 중대한 영향을 주진 못할 것”이라는 긍정론도 여전했다. 신기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하이닉스 주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도 “회사측이 이번 분식회계 혐의와 관련된 추가적 손실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고, 현 경영진에 대한 기소도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매수’를 권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