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혈액 투석환자 '거점 인공신장실' 지정해야"

신장학회·투석협회, 정부에 요청

병원 내 투석 치료실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확진자가 나오면서 만성 콩팥병(신부전) 환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신장학회와 대한투석협회가 권역별 '거점 인공신장실'을 지정해달라고 19일 정부에 공식 요청했다. 이는 지난 9~16일 서울 강동경희대병원에서 여러 차례 혈액투석 치료를 받은 환자가 18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아 함께 치료 받은 111명이 격리 조치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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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신장실(혈액투석실)은 수십 명의 환자가 약 1m 간격으로 촘촘하게 배치된 병상에 누워 치료를 받고 병원 체류시간이 5시간 이상이어서 병원 내 메르스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는 진원지가 될 수 있다. 격리 조치를 해도 이틀에 한 번씩 치료를 받아야 하는 말기 환자가 적지 않은 것도 문제다.

학회는 가택격리자가 안전하게 외래 투석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방역장비와 집·의료기관을 오가는 이동수단을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또 메르스 감염관리 지침에 혈액투석 환자에 관한 내용을 포함해달라고 건의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신부전을 당뇨·만성폐질환·면역저하와 함께 메르스 감염 고위험군으로 분류하고 있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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