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대통령 후보와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통령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재에 나섰던 시민단체 측이 6일 중재 포기를 선언했고 두 후보 진영 간 직접적인 협상마저 사실상 중단됐다.
중재에 나섰던 시민단체 측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날 오후 기자와의 통화에서 “오늘 오전 시점으로 협상의 공을 정치권으로 넘겼다”며 “시민사회단체가 중재활동을 안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후보단일화는 두 후보 측의 직접 협상으로만 가능하게 됐다. 그러나 이마저도 사실상 양측 간 협상이 중단된 상태다.
후보단일화 협상의 양대 쟁점인 단일화 마감시한과 후보 토론회 횟수ㆍ방법 문제 중 마감시한에 대해 문 후보 측이 양보안을 내놓았으나 토론회 문제에서 여전히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 김갑수 대변인은 당초 오는 15~16일로 하자던 마감시한에 대해 “탄력적으로 할 수 있다”고 한 발 물러섰지만 토론회 방법에 대해서는 “최소 1회 이상의 전국방송 단위 토론을 포함해 전국 6대 권역의 유권자들이 판단할 수 있는 방송토론이 반드시 전제돼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에 대해 정 후보 측 민병두 의원은 이날 “결국 토론회를 7번 하자는 것인데 그렇게 된다면 하루에 토론회를 2번씩 하자는 얘기냐”고 반박한 뒤 “문 후보 측과는 더 이상 대화가 안된다. 더 이상은 모르겠다”고 협상 포기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