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를 하루라도 더 가라." 정부와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일제히 여름휴가 사용을 독려하고 있다. 국민들이 휴가지에 하루 더 머물면 1조4,000억원의 관광지출이 늘어난다는 연구가 뒷받침하듯 세월호 참사 이후 깊어진 소비침체의 골을 벗어나고 경기회복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주요 방안으로서 휴가사용이 동시다발적으로 권장되고 있다.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일 것임을 선언한 박근혜 대통령은 7월 말과 8월 초로 이어지는 일주일의 휴가를 사용한다고 청와대가 최근 밝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취임 후 첫 간부회의에서 "어려울 때일수록 재충전이 필요하다"며 휴가사용을 강조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직원들에게 일주일 휴가를 권장했다.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역시 '농촌에서 여름휴가 보내기 캠페인'에 참가하며 재계의 동참을 촉구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변한 게 없다. 박 대통령은 다른 곳에 가지 않고 청와대에 머무는 '조용한 휴가'를, 최 경제부총리와 이 총재는 별도계획을 잡지 않거나 2~3일 정도만 가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해당 기관의 조직 생리로 볼 때 이래서야 아랫사람들이 맘 편히 휴가를 가기 쉽겠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네티즌들이 "가란다고 휴가 다 가면(회사에서) 찍힌다"고 냉소적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휴가는 재충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이며 또 다른 의미의 창조행위다. 정부는 세월호 사고로 침체된 사회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 진정한 의미의 일상 복귀를 원한다면 지도층 인사들이 솔선수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