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교복가격 거품논란 본격화할 듯
대기업의 가격담합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중고생교복에 대해 정부연구소가 대기업 제품 판매가격의 60%선을 적정원가로 제시해 논란이 확대될 전망이다.
8일 서울YMCA에 따르면 최근 한국산업연구원에 의뢰해 교복 원가를 조사한 결과 재료비, 노무비, 경비, 일반 관리비, 이윤을 모두 포함했을 때 1벌당 평균 원가는 대기업 제품 판매가격의 60%선인 11만~12만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원가조사에는 교복을 많이 생산하는 데 따른 절감 비용은 제외돼 대기업의 경우 실제 원가는 이보다 더 낮을수도 있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한국산업연구원은 대기업의 협조 거절로 2개 중견업체만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간접재료비, 간접노무비 등 예상되는 모든 비용을 포함했다고 밝혔다. 또 이윤의 경우 노무비, 경비, 일반관리비 합계의 25%를 적용, 실질적으로 유통비용을 제외한 원가를 산출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시중에서 16만~18만선에 판매되고 있는 교복의 30~40%는 순수 유통비용이라는 지적이다.
그동안 교복 가격에 거품이 많다는 시민단체의 주장에 대기업들은 원단이나 재봉기술이 대기업보다 뒤지는 중소기업 제품과 자사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반발해왔다.
그러나 교복원단 및 봉제기술을 이유로 우위를 주장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도있다.
서울YMCA 최은숙간사는 "국내 교복원단 업체는 몇 군데 되지 않는다"며 "봉제기술 역시 이미 평준화됐다고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최 간사는 또 "이미 몇년치 교복이 재고로 쌓여있다는 소문까지 돌고 있다"며 "공급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 왜곡된 시장 구조를 소비자 위주로 고쳐야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