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야구장으로 무대 옮긴 '휘가로의 결혼'

국립오페라단, 대학 순회 공연

국립오페라단이 25~30일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극장에서 선보일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은 두 가지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전통을 따르지 않은 파격적인 해석이다. 무대가 백작저택대신 야구장으로 옮겨지고 등장 인물들은 야구팀의 일원이 된다. 백작은 타자, 백작부인은 전직 치어리더, 휘가로는 투수, 수잔나는 야구팀 매니저 역할이다. 이소영 국립오페라단장은 “원작의 작곡자인 모차르트가 인간 관계를 어떻게 풀려고 했는지 고민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야구가 떠올랐다”며 “야구장은 치열한 두뇌싸움과 승부가 벌어지는 곳으로 인간 본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오페라 ‘휘가로의 결혼’은 주인공들의 얽히고 설킨 애정행각을 유쾌하게 다룬 게 특징이다. 이번 공연은 ‘대학순회 오페라(University Tour Opera)’라는 타이틀도 붙는다. ‘대학순회 오페라’는 오페라극장을 벗어나 학교를 직접 찾아가는 행사로 국립오페라단이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행사. 또 단순히 찾아가는 데 그치지 않고 주역의 예비멤버로 대학생을 참여 시킨다. 대학생들은 주역 성악가들과 동일한 연습, 안무지도를 받게 된다. 다만 서울 공연에서는 무대에 오르지 못 하고 지방 공연에서 주역으로 투입될 예정. 이소영 단장은 “좋은 성악가를 키우는 기회의 장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공연은 이소영 단장과 젊은 오페라 연출가 집단인 ‘오페라나무’가 공동으로 연출을 맡고 손혜수(휘가로), 김진추(휘가로), 손지혜(수잔나), 강혜정(수잔나), 사무엘 윤(백작) 등이 출연한다. 특히 통상 여성 성악가가 맡았던 케루비노 역을 여성의 음역을 소화하는 남성 성악가인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이희상이 번갈아 맡아 눈길을 끈다. (02)586-52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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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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