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4,000만달러짜리 지붕이 윔블던테니스대회에서 드디어 힘을 발휘했다.
윔블던대회 주최 측은 갑자기 비가 내려 경기가 지연되거나 다음날로 연기되는 일을 막기 위해 3년의 공사 끝에 센터코트에 5,200㎡ 면적의 접이식 지붕을 올해 완공했다. 하지만 시도 때도 없이 비가 내리던 영국 런던에서 대회 일주일 동안 햇볕만 쨍쨍했다. 여우비도 경기 전에 그치거나 경기가 끝난 뒤 쏟아졌다. 결국 값비싼 지붕은 VIP석의 햇빛을 막는 차양으로 전락했다.
대회 7일째 드디어 반가운 비가 쏟아졌다. 여자단식 16강 경기 도중 지붕이 닫히기 시작했고 세계랭킹 1위 디나라 사피아(러시아)가 132년의 윔블던대회 사상 첫 실내경기에서 아멜리에 모레스모(프랑스)를 누르고 8강에 올랐다
윔블던 천장이 덮인 가운데 이어진 남자단식 4회전에서는 ‘영국의 희망’ 앤디 머레이가 스타니슬라스 바빙카(스위스)를 풀세트 접전 끝에 누르고 8강에 올랐다. 부상에 시달리던 전 세계랭킹 1위 레이튼 휴이트(호주)를 비롯,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앤디 로딕(미국)도 대회 8강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