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당 쇄신론, 세력갈등 비화

대선패배 책임론싸고 친노-정동영계 충돌<br>지도부 구성놓고도 "합의추대" "경선" 공방

2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총회에서 김효석(앞줄 가운데) 원내 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심각한 표정으로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오대근기자

대선 참패 이후 제기된 대통합민주신당의 쇄신론이 당내 세력갈등 양상으로 비화되고 있다. 신당이 24일 대선 패배 후 첫 소집한 의원총회에서 대선패배에 대한 책임론과 총선을 지휘할 지도체제 구성을 둘러싸고 노무현 대통령 우호세력인 친노(親盧)와 당 대선후보로 나섰던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지지세력간 충돌이 빚어졌다. 대선패배 인책론과 관련, 비노(非盧) 진영은 “노무현 대통령의 실정 탓”이라며 화살을 친노 진영으로 돌리고 ‘친노 2선후퇴론’을 띄우고 있다. 정동영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김한길 그룹’이 총대를 멨다. 일부에서는 참여정부의 총리와 장관, 원로ㆍ중진그룹, 386그룹에 대해서도 인책론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친노의원들은 맞대응을 자제하면서도 “지금 네탓 내탓 따질 때냐”면서 반발하고 있다. 친노진영은 오는 27일 이해찬 전 국무총리 중심으로 ‘광장’ 연구소를 발족하고 선거평가와 진로를 모색한다. 인책공방의 ‘불길’은 지도체제 논란으로도 옮겨 붙었다. 김한길 그룹은 “경선을 통해 치열한 노선투쟁을 벌이자”며 경선론을 제기하고 있다. 경선이 성사될 경우 당이 단일지도체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친노와 중진인사들을 배제한 채 김한길 의원, 손학규 전 경기지사 등이 대결하는 시나리오가 돼야 한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그러나 당 중진그룹과 손학규 그룹, 친노진영, 386 및 수도권 초ㆍ재선의 상당수는 합의추대 쪽으로 가야 한다는 분위기를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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