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욱(20ㆍ코오롱엘로드)이 데뷔 첫 `톱10` 입상의 가능성을 높였다.
나상욱은 14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의 미라솔골프장 선라이스코스(파72)에서 계속된 미국 PGA투어 혼다클래식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10타가 된 나상욱의 순위는 공동14위. 최근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사슬을 끊은 그는 공동9위에 자리한 6명의 선수들과 거리가 1타차에 불과해 최종 라운드에서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10위 이내 입상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선두는 이날 4타를 줄여 합계 14언더파 202타를 기록한 토드 해밀턴(미국). 그 동안 일본투어에서 활동하며 6차례 우승컵을 안은 뒤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올해 PGA투어에 입문했다. 해밀턴은 2위 프레드릭 야콥손(스웨덴)을 4타차로 따돌려 투어 첫 승을 바라보게 됐지만 이날 강풍이 분 가운데 치러진 경기 도중 파3의 11번홀에서 볼 마커를 집다 볼을 건드렸다는 의심을 받아 TV 중계방송 녹화 테이프를 분석하는 해프닝을 겪어야 했다.
1ㆍ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카를 페테르손(스웨덴)은 16번홀 12㎙짜리 버디 기회에서 무려 5퍼트를 범해 무너졌다. 첫 퍼트를 잘못 해 4.5㎙ 파 퍼트를 남긴 그는 홀을 1.2㎙나 지나치게 쳤고 이마저 3퍼트만에 집어넣어 트리플보기를 기록한 것. 4오버파로 부진한 페테르손은 9언더파 207타 공동3위로 내려 앉았다.
한편 `백상어` 그레그 노먼(호주)은 13번홀에서 티샷이 해저드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잠정구를 쳤다가 실격했다. 골프룰 27조는 분실구 또는 OB인 것으로 염려될 때만 잠정구를 허용하고 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