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논란이 있었던 새 정부의 일부 인사 논란과 관련, “일부 인사가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것에 대해서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5대 (인사) 원칙을 세웠는데 구체적인 세부 세칙을 만들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영수회담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여야 대표들이 사상 처음으로 청와대 ‘지하벙커’를 방문한 장면이다. 지하벙커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위기관리센터로 북핵 등 북한 도발 시 NSC 전체회의를 여는 곳이다. 이날 1시간 30분 동안의 만찬 회담 후 전격적으로 방문이 이뤄졌는데 예정에 없던 일정이었다.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이 각 당 대변인 등과 함께 만찬회동 후 공동발표문 작성을 하려 하자 그 시간 동안 지하벙커를 둘러보자고 문재인 대통령이 돌발 제안한 것이다. 안보 대응태세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대목이다. 방문은 21분간 이뤄졌다.
이날 문 대통령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국민의당을 상징하는 녹색 넥타이를 똑같이 매고 ‘커플룩’을 연출한 것도 화제였다. 문 대통령은 오전에 있었던 ‘세계한인의 날 기념식 및 세계한인회장대회 개회식’과 오후에 있었던 18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행사에서 모두 같은 녹색 넥타이를 맸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일정에서 스트라이프 넥타이를 맸지만 영수회담에서는 녹색 넥타이로 바꿔 맸다. 이를 두고 여권과 국민의당이 이심전심 호흡을 맞춘 것을 의식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여당과 국민의당은 최근 헌법재판소장 임명 동의안을 놓고 삐걱대다가 김명수 대법원장 국회 통과부터 다시 조심스럽게 공조하는 분위기다. 이런 분위기가 내년도 예산안의 국회 심의, 법인세·소득세 인상 등을 골자로 한 세법개정안 등에서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