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인 생명·화재는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도 지난 8년간 명맥을 이어온 매주 토요일 임원들의 현안회의는 유지하기로 했다. 국내 보험시장 포화와 신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영업환경 변화, 그리고 각종 규제 리스크 부상으로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지 않으면 생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절박함이 커 남들이 노는 토요일마저 반납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화재 임원들은 토요일마다 4차 산업혁명과 핀테크 등 경영 현안을 논의하고 철학 등 인문학 특강을 듣기 위한 현안회의를 연다. 2~3시간씩 이뤄지는 현안회의는 8년간 이어져온 것으로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해당 주제와 관련된 임원 20~30명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특강에 참여했던 한 핀테크 업체의 대표는 “토요일 이른 아침인데도 임원들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새로운 사업을 찾으려는 진지한 분위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해 현성철 사장이 부임한 후 “(임원들이) 중요한 약속이 없으면 가급적 참석하라”고 독려하면서 참석률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에 따른 워라밸 등이 사회적 화두가 되고 있지만 삼성 금융계열사 임원들에게는 아직은 ‘사치’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