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LCC 여객 감소 심각…제주항공 등 3사 모두 3분기 영업적자"

한투證 "日노선 승객 급감 여파"

대한항공은 2,000억대 선방 전망

항공시장의 과당경쟁에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이 더해지며 부진을 겪고 있는 국적항공사들의 3·4분기 실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장거리 노선 중심인 대형 항공사는 실적개선이 전망되며 차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8일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항공 여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 줄었다. 특히 그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던 LCC의 여객 수는 5%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국내 LCC들의 월별 여객 실적이 역신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공급의 40% 가까이 차지하던 일본 노선의 승객이 38% 급감한데다 운임 하락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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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연구원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 주요 LCC들이 3·4분기에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업적자 규모는 제주항공 49억원, 진에어 82억원, 티웨이항공 90억원 수준이다. 과당경쟁에다 불매운동에 따른 실적 저하 우려로 이미 항공주는 지난 석달간 하락세를 이어왔다. 한일 갈등이 불거진 지난 7월1일만 해도 6,660원이었던 티웨이항공의 주가는 이날 4,835원으로 떨어졌고 같은 기간 3만2,950원이었던 제주항공 역시 2만3,050원으로, 진에어 역시 2만1,300원에서 1만4,600원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마저 7월보다 주가가 10~20%가량 빠진 상황이다. 하지만 최 연구원은 우려와 달리 한일 갈등에 따른 불매운동이 대형항공사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으로 평가하며 오히려 이들의 주가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3·4분기 일본 여객은 16% 줄었지만 다각화돼 있는 장거리와 국내선 수요의 강세 덕분에 전체 탑승률은 오히려 소폭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3·4분기에도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이 예상되는 상황임에도 주가는 적자가 예상되는 LCC들과 유사하게 빠져 항공업종 내에서 유일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양사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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