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단독]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2,000억 투자 유치 나선다

석유공사·SK가스 합작사로 '동북아 오일허브' 핵심 사업

SI·인프라펀드 타깃으로 2,000억 투자 유치 검토

SK가스도 울산 중심 수소복합단지 추가 투자해

울산 북항에 조성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석유제품 및 액화가스 터미널 조감도/제공=대우건설울산 북항에 조성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의 석유제품 및 액화가스 터미널 조감도/제공=대우건설




울산 북항 내에 20만㎘ 용량의 액화천연가스(LNG) 탱크를 설립하는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이 2,000억 원 규모 외부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국석유공사는 국내 한 회계법인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외부 투자자 유치를 위한 일정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이달 국내 기업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원매자를 대상으로 투자설명서(IM)를 배포할 예정이다. 논의 되고 있는 예상 투자 규모는 2,000억~3,000억 원이다. 투자 업계에서는 KET의 신주를 발행해 신규 자금을 조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신규 투자자 유치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며 세부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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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T는 한국석유공사가 울산 북항 탱크터미널 사업을 위해 설립한 합작회사다. 최대주주인 석유공사가 49.5%를,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SK가스(018670)와 싱가포르 MOLCT가 각각 45.5%, 5.0%의 지분을 갖고 있다. KET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LNG 거래에 대비해 2024년 상용화를 목표로 울산 북항에 석유제품 138만 배럴, LNG 135만 배럴을 저장할 수 있는 총 273만 배럴 규모 탱크터미널을 건설 중이다. 정부가 국내 정유·석유화학 클러스터 등 국내 인프라를 활용해 동북아 석유거래 중심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해 온 ‘동북아 오일허브' 계획의 핵심 사업이다.

사업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사업 목적이 오일에 한정되지 않고 포괄적인 에너지로 변경되면서 사업 초창기 투자를 결정했던 글로벌 탱크터미널 업체 보팍(Vopak)과 에쓰오일(S-Oil) 등이 불참을 선언했다. 이후 SK가스가 투자에 뛰어들면서 사업은 급물살을 탔다. SK가스는 정부 정책에 따라 석탄 화력 발전 사업을 접고 액화천연가스(LNG)·액화석유가스(LPG) 복합화력발전으로 사업을 전환했다. 밸류체인 구축을 위해 SK가스가 참여하면서 이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판이 구성됐다.

2대주주로 참여한 SK가스는 KET의 LNG터미널과 연계할 수 있는 수소복합단지를 울산 북항에 조성할 계획이다. KET 바로 옆 부지에 액화수소공장을 지어 대규모 LNG탱크를 활용한 수소생산 및 냉열사업 등 수소 밸류체인을 형성하겠다는 복안이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 측은 KET의 사업 특성 상 중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할 수 있는 투자자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때문에 장기 투자를 목표로 하는 인프라 투자 펀드 운용사를 비롯한 재무적투자자와 함께 전략적투자자(SI)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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