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 차기 대표 단독 후보로 윤경림(사진) KT 그룹트랜스포메이션부문장(사장)이 선임됐다. 윤 사장은 연임을 포기한 구현모 현 대표의 뒤를 이어 앞으로 3년간 KT를 이끌게 된다. 하지만 윤 사장이 최종적으로 대표직에 오르기까지는 험난한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KT 차기 대표 후보 중 외부 인사가 없어 ‘그들만의 리그’라는 정치권의 비판이 나온 상황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정기 주주총회에서 윤 사장을 비토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KT 이사회는 7일 윤 사장과 박윤영 전 KT 기업부문장(사장), 임헌문 전 KT 매스총괄(사장), 신수정 KT 엔터프라이즈부문장(부사장) 등 차기 대표 최종 후보 4인에 대한 면접을 거쳐 윤 사장을 최종 단독 대표 후보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윤 사장은 이달 말 열릴 예정인 주총에서 선임되면 2026년까지 KT를 이끌게 된다. 그는 대표 내정 소감을 통해 “최근 여러 주주들이 많은 걱정을 하는데 사업과 조직을 조기에 안착시켜 주주 가치를 제고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1963년생인 윤 사장은 통신 3사와 CJ그룹·현대자동차그룹 등을 거친 전략통이다. 현대차 재직 당시인 2021년 구 대표의 부름을 받아 KT로 복귀해 측근으로 분류된다. KT 차기 대표는 당초 구 대표의 연임이 확실시됐으나 끊임없는 정치권의 외압으로 두 차례의 경선을 벌였다. ‘오픈프라이머리’ 형식으로 치러진 두번째 경선에서는 여당 출신 정치인이 대거 지원하고 구 대표가 후보직을 사퇴했다. KT 이사회는 지난달 28일 정치권 출신 인사를 모두 탈락시킨 '쇼트리스트’를 발표했지만 여당은 물론 대통령실까지 최종 후보군에 외부 인사가 없다고 공격하면서 차기 대표 선임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KT 이사회는 당초 일정대로 이날 대표 선출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