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한은 "올 1.5% 성장"…한달새 또 내렸다

◆기준금리 0.25%P 인하

내년 성장률은 1.8% 일단 유지

관세 전쟁 격화하면 1.4% 전망

李 "韓실력, 이정도 수준" 지적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5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3.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내렸다. 지난해 10~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낮춘 뒤 석 달 만에 다시 인하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2%대로 내려선 것은 2022년 10월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원·달러 환율 불안이나 가계부채 같은 문제보다 눈앞의 내수 경기 침체가 더 큰 과제라고 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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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치인 1.9%보다 0.4%포인트나 인하한 수치다. 올 1월 비공식적으로 제시한 전망치인 1.6~1.7%보다도 더 낮다. 한은은 또한 이날 별도 보고서에서 미국과 주요 국가의 관세 전쟁이 격화되는 시나리오 아래 우리나라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이 각각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제시한 내년도 성장률이 1.8%였는데 관세 전쟁이 본격화되면 0.4%포인트가 추가로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예측한 것이다.

우리나라 성장률이 좀처럼 회복되기 어렵다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내년도 경제성장률 전망도 낮아 위기라는 지적에 대해 “우리나라의 실력이 이 정도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산업의 구조조정을 제때 하지 않아 신산업 육성이 지연되고 있다는 게 이 총재의 판단이다.

한편 이날 금리 인하 결정은 금통위 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금통위 위원 6명 중 4명이 3개월 후 금리에 대해 2.75%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총재는 “시장에서 전망하듯이 올해 1~2회 정도 기준금리를 더 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만 그 시점은 경기 외에도 여러 상황을 보면서 시점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와 환율 흐름, 미국의 관세정책 등을 살펴 금리 인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한동훈 기자·김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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