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AI 경쟁 뒤처지고 본업은 위기…네카오서 등 돌린 개미들

지난해 카카오 소액주주 수 169만 명 그쳐

뱅크·게임즈·페이 계열사도 10만 명 이탈

네이버는 소액주주 수 90만 명으로 떨어져

한때 '국민주'로 불렸으나 투자자 외면 심화

카카오, 사업 재편·네이버, 창업자 복귀로 도약

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뉴스1네이버와 카카오 사옥. 뉴스1




한때 ‘국민주’로 불렸던 네이버와 카카오(035720)에서 개인 투자자(개미)들이 이탈하고 있다. 전 세계 정보기술(IT) 산업을 집어삼키고 있는 인공지능(AI)에서의 존재감이 약한 데다 본업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는 까닭으로 분석된다. 이에 카카오가 사업 구조 재편에 들어간 가운데 네이버는 이해진 창업자 복귀 등을 통해 재도약을 노리고 있다.



29일 각 기업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의 지난해 소액주주 수는 169만 2101명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185만 9274명) 대비 16만 7173명 감소했다. 카카오의 소액주주 수는 2022년만 하더라도 206만 6544명이었으나 이듬해부터 ‘200만 명’의 벽이 깨졌고,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카카오는 18일 1년 전 대비 16.84% 떨어진 3만 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카카오 계열사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무더기로 이탈했다. 현재 상장 중인 카카오뱅크(323410)·게임즈·페이에서 약 10만 명에 가까운 개미들이 탈주했다. 구체적으로 카카오뱅크의 소액주주 수가 58만 8922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65만 8693명) 대비 가장 감소 폭이 컸다. 같은 기간 카카오게임즈(293490)도 26만 5532명에서 24만 1439명으로, 2만 4093명 줄었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해 소액주주 수로 27만 248명을 기록해 5611명 감소에 그쳤다.



카카오 뿐만 아니라 네이버 소액주주 수도 지난해 90만 7390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95만 4157명) 대비 5만 명 가까이 빠진 것으로 집계됐다. 네이버 역시 2023년 ‘100만 명’ 지지선이 무너진 후로 90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네이버는 18일 18만 7500원에 거래를 마쳤는데 이는 1년 전 대비 4.40% 오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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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각 사의 소액주주 수가 카카오는 200만 명, 네이버는 100만 명을 넘기며 ‘국민주’로 불렸다. 하지만 신사업인 인공지능(AI)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데다 본업인 ‘카카오톡’과 ‘검색’ 등의 성장도 둔화되면서 개인 투자자가 지속적으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의 경우 올해 1분기 실적도 위기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카카오가 연결 기준 매출로 1조 9351억 원, 영업이익으로 105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8%, 영업이익은 12.12% 줄어든 수치다. ‘카나나’ 등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AI 사업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는 반면 경기 침체로 커머스 등 주요 사업 부문 실적 개선이 더딘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핵심 사업 성장 둔화와 경쟁사 대비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한다”며 투자의견으로 사실상 ‘매도’와 같은 ‘홀드(HOLD)’를 제시했다. 이에 카카오는 포털 ‘다음’을 분사하고 핵심 자회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매각 등을 검토하며 사업 재배치에 나선 상황이다.

네이버는 검색·커머스·핀테크 등 주요 사업 부문이 순항하며 올해 1분기 양호한 성적을 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올해 1분기 네이버가 연결 기준 매출로 2조 7990억 원, 영업이익으로 512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81%, 영업이익은 16.6% 늘어난 수치다.

다만 네이버 역시 위기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다. 검색의 판도가 AI로 바뀌며 오픈AI, 구글 등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가운데 커머스에서는 알리, 테무 등 중국 기업들의 공격적인 시장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 역시 올해 연간 당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9% 줄어든 1조 8761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 역시 최근 이해진 창업자가 7년 만에 이사회 의장으로 돌아왔다. 이 창업자는 글로벌 빅테크가 주도권을 쥐고 있는 AI 시장에서 네이버만의 ‘소버린(주권) AI’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양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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