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신당 정책위의장을 맡았던 김용남 전 새누리당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 선언을 한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그 사람들은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17일 서울 마포구 홍대패션거리에서 선거 유세 중 “이재명 후보에게 본인이 보수라고 하는 사람들이 달라붙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선거 결과에 본인들이 베팅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예전에 2012년 박근혜 전 대통령 대선 당시 직전에 소위 동교동계 일부 인사라고 하는 사람들이 박근혜 캠프로 넘어가는 일도 있었고 항상 그렇게 옮겨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일들을 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그 사람들이 대한민국을 바꾸는 사람들은 아니다”라며 “그 사람들은 그저 바람 부는 대로 먼저 눕는 사람들일 뿐”이라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이날 개혁신당 중앙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후 곧바로 광주로 내려가 김대중컨벤션센터 앞에서 열린 이재명 후보 유세 현장에 깜짝 등장해 지지를 공식화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고(故) 김대중 대통령이 못다 이룬 꿈을 이룰 사람이라고 믿는다. 그간 이루지 못한 DJ의 꿈을 6월 3일 밤부터 시작되는 차기 정부에서 이룩할 사람”이라고 밝혔다.
앞서 전날에는 김상욱 의원이 이재명 후보의 전북 익산시 동부 광장 유세에 참석해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두고 “참된 보수주의자면서 참된 진보주의자”라고 평가했다.
전·현직 의원을 비롯해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고 나선 보수권 인사들이 잇따르고 있다. 민주당은 ‘보수 책사’로 불리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을 상임총괄선대위원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명박(MB) 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낸 이석연 변호사를 30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했다.
경북 안동에서 3선을 지낸 권오을 전 한나라당 의원(친유승민계), 경북 칠곡에서 3선을 한 이인기 전 의원도 국민대통합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