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000270)의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이 글로벌 자동차 전문 매체가 시행한 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볼보 등 럭셔리 브랜드와의 비교 평가에서 더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18일 밝혔다.
독일 자동차 전문 매체 아우토빌트는 최근 EV9 GT라인과 볼보 EX90 트윈 모터 사륜구동(AWD) 두 모델의 1대1 비교 평가를 한 결과 EV9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편의성과 주행 성능, 경제성 등 7개 항목에서 EV9은 총 589점을 받아 571점을 받은 EX90을 제쳤다.
아우토빌트의 실측 결과 EV9은 EX90보다 모터 최고 출력이 낮은데도 더 빠른 가속 성능을 구현했고 실주행 전비는 약 20% 높았다.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속도 역시 EV9(24분)이 EX90(32분)을 크게 앞서 현대차(005380)그룹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 전동화 시스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EV9 전장은 약 20㎜ 짧지만 축간거리가 115㎜ 길어 3열 및 적재 공간 활용성이 우세하고 안정적인 주행 성능과 2만 유로(약 3150만 원)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 경쟁력에서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다.
독일의 또 다른 전문 매체인 아우토차이퉁은 지난해 벤츠 EQS SUV(450 4매틱), 아우디 Q8 e-트론(55 콰트로)과의 비교 평가에서 EV9 GT를 1위로 선정했다. 아우토차이퉁은 “EV9은 독일 프리미엄 전기차와의 비교 평가에서 우승할 자격이 충분하고 특히 가격경쟁력과 우수한 성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설명했다. EV9 GT라인이 국내 판매 기준 약 2배 혹은 1.5배 가격이 비싼 벤츠 EQS SUV와 아우디 Q8 e-트론보다 더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다.
앞서 EV9은 2023년 6월 출시 후 2024 월드 카 어워즈에서 ‘세계 올해의 자동차’와 ‘세계 올해의 전기차’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안전성에서도 EV9은 미국과 유럽·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신차 안전도 평가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았다.
기아 관계자는 “EV9은 잇따른 수상과 호평을 통해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하며 브랜드 전동화 전환에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고객 중심 혁신으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더욱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