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선거

중국서 재외선거 시작, "한중관계 개선" 희망 한목소리

투표소 첫 입장, 서만교 북경한인회장

베이징 등 中 10곳에서 25일까지 투표

서만교 북경한인회장이 20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에서 첫 투표자로 입장해 투표를 마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서만교 북경한인회장이 20일 베이징 주중한국대사관에서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에서 첫 투표자로 입장해 투표를 마치고 있다. 김광수특파원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을 뽑기 위한 재외국민 투표가 20일 시작됐다. 중국에 거주하는 교민들은 무엇보다 차기 대통령이 악화된 한중관계를 복원해달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20일(현지시간) 베이징 주중대사관에는 제21대 대통령 재외선거를 시작하는 8시가 되기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이날 가장 먼저 투표장에 입장한 것은 서만교 북경한인회장이다. 서 회장은 "그동안 여러 차례 투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한인회장으로 첫 투표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7시 35분쯤 대사관에 도착해 첫 번째 투표자가 되기 위해 투표소로 입장했다.

투표를 마친 서 회장은 “누가 대통령이 되던 한중관계가 하루 빨리 개선되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며 “소중한 한 표도 꼭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 첫 날 대사관 직원들과 주변에서 근무를 하는 주재원, 교민들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투표소를 찾았다. 이들의 바람은 대부분 비슷했다. 한국과 중국의 관계가 지금보다 나아져 중국 내 사업이나 기업 경영 환경이 나아지길 희망했다.



베이징제2외국어대에 재학중인 김민서씨는 올해 첫 대선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현장요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김씨는 “투표는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 이어 두 번째인데, 대통령 선거인 만큼 국회의원 선거보다 마음이 더 무겁다”며 “투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마지막 날인 25일에 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지난 2021년 대학에 입학한 이후 중국 생활을 하고 있는 김씨는 차기 대통령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금보다 한중 관계를 나쁘게만 만들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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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5일까지 6일간 진행되는 재외국민 투표 기간 중국(홍콩 포함)에선 베이징을 포함해 모두 10곳에서 투표가 진행된다.

주중대사관에 따르면 제21대 대선을 위해 중국에서 재외국민 투표를 신청한 선거인은 2만5154명으로 집계됐다. 투표소가 설치된 재외공관별 선거인 수는 상하이총영사관이 8892명으로 가장 많았고, 베이징 주중대사관은 421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칭다오총영사관 3341명 ▲홍콩총영사관 3084명 ▲광저우총영사관 2964명 ▲시안총영사관 758명 ▲선양총영사관 623명 ▲청두총영사관 572명 ▲다롄출장소 446명 ▲우한총영사관 256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제20대 대선에 비해 15.7% 줄어든 수치다. 주중대사관 관계자는 “재외국민 수가 지난 대선에 비해 줄어든 영향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첫 재외선거가 시작된 2012년부터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정수 위원장은 “교민 수가 베이징만 해도 13만~14만명 정도였지만 중국 사업이 악화되면서 중국 전역에서 한국인 수가 줄었다”며 “그래도 톈진 같은 곳에서 오는 교민들을 위해 셔틀버스도 지원하고 예전보다는 환경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지난 대선 당시 중국 전체 선거인단의 투표율은 68.6%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재외국민 투표율 71.6%에 비해 조금 낮은 수치다. 다만 당시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내 이동이 자유롭지 않은 편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투표율은 좀 더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한 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신청한 선거인단의 70% 정도가 투표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재외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는 여권·주민등록증 등 사진이 있어 본인임을 확인할 수 있는 증명서를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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