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올여름, 공기업과 대기업에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통해 ‘쿨비즈(Cool-Biz)’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쿨비즈는 '시원하다(Cool)'와 '비즈니스(Business)'의 합성어로 여름철 가벼운 복장을 통해 근무 효율을 높이고 냉방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이다. 일본에서 시작돼 국내에서도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한국전기안전공사는 29일 오는 9월까지 ‘반바지 출근 캠페인’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직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과도 사용을 줄여 에너지 절감 효과도 함께 노린다.
사장부터 신입사원까지 임직원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내근 업무 시에만 반바지 착용이 가능하다. 다만 지나친 노출이나 운동복 차림은 제한된다. 남화영 전기안전공사 사장은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고 에너지 절감을 통한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기업도 쿨비즈 도입이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전자는 2008년부터 자율복장을 허용했고 2015년부터 반바지 착용을 인정했다. SK그룹, 현대차그룹, 한화그룹은 2010년대 중후반부터 자율복장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LG그룹은 2021년부터 반바지 출근을 허용했다.
특히 HD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창사 52년 만에 처음으로 반바지와 샌들 착용 출퇴근을 허용해 화제가 됐다. 대형 선박 건조와 중장비 작업 등 특수한 현장 환경 때문에 엄격했던 복장 규제를 완화해 기술직(생산직)과 사무직 임직원은 물론 사내 협력사 직원까지 반바지와 뒤꿈치 고정형 샌들을 착용할 수 있도록 했다. 쿨비즈 제도는 이달 16일부터 9월 12일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 밖에도 인천국제공항은 이달 14일부터 8월 22일까지 시원한 반바지 입기 캠페인을, 서울 강동구는 이달부터 9월까지 공직자 복장 간소화를 시행한다. 민원 응대나 의전 행사 등 공식 일정이 없는 경우 공무원들도 반바지와 샌들 착용이 가능하다.
정치권에서도 반바지 복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대체로 호의적이다. 2023년 7월 대구시청에서 열린 '소통공감 토크'에서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은 반바지 차림 출근복에 대해 "팬티를 입고 오든지 알아서 하라"며 유쾌하게 찬성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