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상반기 FDI 유입 신고액 15% 급감…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여파

상반기 신고 누적액 131억 달러…3년만 최저치

中 -39%·日 -25.4%…글로벌 투심 냉각 여파

경기도 평택항 전경. 연합뉴스경기도 평택항 전경. 연합뉴스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FDI) 유입 신고액이 지난해 상반기 대비 1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비상 계엄 여파에 미국발 통상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기업들이 투자를 주저한 것으로 해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가 3일 발표한 ‘2025년 상반기 외국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누적 FDI 신고액은 131억 달러(약 17조 7600억 원)으로 2024년 상반기 153억 4000만 달러에 비해 14.6% 뒷걸음질 쳤다. 상반기 기준 FDI 신고액은 2023년 170억 9000만 달러로 정점을 찍은 뒤 2년 연속 하락했다. 올해 실적은 2022년 110억 9000만 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올해 상반기 FDI 중 그린필드 투자액은 109억 7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그린필드 투자는 외국 기업이 국내에 직접 생산 설비나 판매·유통 시설을 구축하는 것을 의미한다. 설비 투자가 동반되지 않는 인수·합병(M&A) 투자액은 전년 대비 44.6% 급락한 21억 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그린필드 투자 결정은 수년에 걸쳐 추진되기 때문에 대내외 불확실성에 상대적으로 적게 반응한 반면 돈이 움직이는 M&A 투자는 대폭 움츠러든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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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로 살펴보면 동아시아 국가들의 FDI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일본의 올해 상반기 누적 FDI 신고액은 21억 6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5.4% 하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FDI 신고액은 18억 2000만 달러로 39% 뒷걸음질 쳤다.

반면 EU 국가들의 FDI 신고액은 전년 대비 14.5% 늘어난 22억 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기업의 FDI 신고액(31억 3000만 달러) 역시 전년 대비 20.2% 상승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럽에선 해상풍력 프로젝트 중심으로 투자가 늘었다”며 “미국 기업들은 유통 및 서비스업 투자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상반기 제조업에 대한 FDI 신고액은 전년 대비 34.5% 줄어든 53억 3000만 달러였던 반면 서비스업 FDI 신고액은 10.6% 증가한 70억 9000만 달러였다.

상반기 FDI 도착액은 그동안 누적된 신고액이 많아 전년 대비 2.7% 늘어난 72억 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FDI는 투자계획이 발표된 직후 신고액으로 집계되고 이후 실제 투자가 집행됐을때 도착액으로 잡힌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도착액은 신고액에 후행하는 경향이 있다.


주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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