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 회장의 차녀 서호정 씨가 그룹 계열사 오설록에 입사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호정 씨는 1일 오설록 PD(Product Development·제품 개발)팀에 신입사원(담당)으로 입사했으며 이날부터 공식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1995년생인 호정 씨는 2018년 미국 코넬대 호텔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별다른 회사 생활은 하지 않았고 아모레퍼시픽그룹 경영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호정 씨가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근무 중”이라며 “오설록 PD팀에서 제품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하며 업무 경험을 쌓아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호정 씨의 입사를 그룹의 승계 구도 변화 신호로 보고 있다. 지금껏 호정 씨가 경영에 관여하지 않으면서 서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씨가 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민정 씨가 2019년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하고 이듬해 범삼성가인 홍석준 보광창업투자 회장의 장남 홍정환 씨와 결혼하면서 이 같은 전망은 더욱 굳어졌다. 하지만 민정 씨는 8개월 만에 결혼 생활을 끝냈고 2023년 7월부터 아모레퍼시픽에서도 휴직 중이다.
서 회장이 2023년 5월 호정 씨에게 아모레퍼시픽그룹 보통주 67만 2000주와 우선주 172만 8000주를 증여한 것도 호정 씨의 승계 가능성에 힘을 실어주는 부분이다. 현재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대한 민정 씨의 지분율은 2.75%, 호정 씨는 2.55%로 두 사람의 지분율 차이는 0.2%포인트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