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액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던 작년 상반기를 재차 뛰어넘는 55억달러(약 7조5000억 원)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미국, 일본 등 수출액 상위권 국가 외에 유럽·중동 등지에서도 수출이 늘어나며 ‘K뷰티’가 전 세계로 확산된 모습이 수치로도 확인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3일 올 상반기 화장품 수출액이 전년동기의 48억 달러에 비해 14.8% 증가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분기별로는 1분기, 2분기 수출액이 각각 12.7%, 16.8% 증가한 25억8000만 달러, 29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특히 2분기 수출액은 분기 기준 역대 가장 수출액이 가장 많았던 작년 4분기의 28억2000만 달러보다도 3.9% 높았다.
수출액이 가장 컸던 국가는 중국으로 10억8000만 달러(약 1조5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어 미국(10억2000만 달러), 일본(5억5000만 달러) 등 순이었다. 다만 중국의 수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0.8% 줄어들면서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6%로 처음 10%대로 낮아졌다.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국이 172개국에서 176개국으로 확대된 가운데 유럽, 중동, 중남미 등지에서도 수출이 늘었다. 눈에 띄는 국가는 지난해 이후 급격한 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유럽권 국가 중 처음 수출 상위 10개국에 포함된 폴란드로, 전년동기대비 133.8%나 늘어난 1억5000만 달러의 수출액을 나타냈다. 중동지역에서는 아랍에미리트(UAE)에 1억2000만 달러를 수출하며 69.4% 증가세를 보였다.
제품 유형별 수출액은 기초화장품이 41억1000만달러(약 5조6000억원)로 가장 많았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한 수치다. 이어 색조화장품, 인체 세정 용품, 두발용 제품류 등이 뒤를 이었다. 기초화장품 중 로션, 에센스, 크림 등 수출액은 중국이 4억800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색조화장품을 대표하는 립스틱은 수출액 7000만 달러 중 일본이 2000만 달러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우리 화장품 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미국, 중국 등 주요 수출국과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주요 수출국 및 신흥 시장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해외 진출에 관심이 있는 화장품 업계가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적극적 규제 외교를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