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여한구 '알래스카 카드' 들고 이번주 訪美

8일 상호관세 유예 만료 앞두고

美 상무·USTR 대표 회동 추진

루비오 국무장관 방한은 무산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7일(현지 시간) 워싱턴 주미대사관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워싱턴특파원단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임박한 가운데 정부가 미국과의 고위급 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한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참여 등을 포함한 제안서를 들고 5~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3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만료(8일)를 앞두고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 강도가 최고조에 달하자 고위급 방미 협상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지난달 22~27일 여 본부장의 방미 이후 1주일 만이다. 미국은 2일 베트남과 무역 합의를 했는데, 미국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내용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트남산 모든 상품의 대미 상호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고 환적 상품에는 40%의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미국산 상품은 무관세로 수출한다는 내용의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인 일본에도 최고 35%의 상호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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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정부는 일단 ‘성실 협상국’으로 분류돼 상호관세를 유예받고 추가 협상을 벌인다는 전략인 것으로 파악된다. 여 본부장은 이번에 이전보다 진전된 제안을 갖고 갈 것으로 보이는데 알래스카 LNG 사업 참여를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분위기가 포착된다. 이번에 구매·투자의향서(LOI)를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편 이달 8일로 조율 중이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방한은 중동 상황 등을 이유로 무산됐다. 루비오 장관은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계기로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취소됐다. 일본 방문도 무산된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이태규 특파원·조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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