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출연연 기술지주 2호 나왔다…키스트이노베이션 출범

ETRI 이어 KIST도 설립

SK 출신 곽병성 대표 선임

정부 기술사업화 발맞춤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사진 제공=KIST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사진 제공=KIST




국가 연구개발(R&D)을 주도하는 정부출연연구기관 사상 두 번째 기술사업화 전담법인이 출범했다. 정부가 국가 R&D 예산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실질적 경제효과를 창출하는 기술사업화 실적이 저조하다는 고질적 문제에 대응하려는 연구현장의 움직임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3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키스트)은 최근 기술지주사 ‘키스트이노베이션’을 설립했다. SK이노베이션 출신 곽병성 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장이 대표를 맡았다. 그를 필두로 KIST 로봇·미디어연구소 초대 소장을 지낸 여준구 대동모빌리티 대표 등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에 참여했다. 이에 기술사업화 업무에 민간기업 노하우를 적극 접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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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지주사는 연구기관에서 개발된 기술로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직접 투자와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기술창업·기술이전 등 사업화를 지원하는 법인이다. 앞서 KIST는 기술지주사를 통해 2030년까지 200억 원을 출자해 185개 창업 기업을 키워낸다는 목표를 세웠다. KIST가 관련 조직개편을 예고한 지 1년 만에 법인이 만들어지며 계획 추진이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오상록 KIST 원장은 지난해 7월 기술지주사를 만들고 이를 포함해 홍릉강소특구, 서울바이오허브 등에 분산된 기술사업화 역할을 키스트이노베이션이라는 신설 조직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5개 출연연 중 기술지주사를 만든 기관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트리)에 이어 KIST가 두 번째다. ETRI의 ‘에트리홀딩스’는 2010년 출범 후 10여 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97개 출자 기업을 거느리며 출연연 기술지주사 성공사례를 남겼다. 이 같은 사례는 자본금과 인력 부족 등으로 ETRI 외 다른 출연연으로 확산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기술사업화 진흥 기조에 맞춰 출연연마다 조직 개편 등을 통해 기술사업화 실적 개선에 나서면서 기술지주사가 출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움직임은 국가 R&D 예산이 매년 늘어나며 신기술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기술사업화 실적은 저조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3년 출연연·대학 등 공공연구기관 275곳의 기술이전료는 총 2482억 원으로 미국 상위권 대학 한 곳 수입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에 지난 정부는 올 4월 ‘국가 기술사업화 비전’을 마련했고 이번 정부도 기술사업화 전용 R&D 예산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며 관련 대응에 나서고 있다.


김윤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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