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3일 소폭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달러화 반등 흐름이 일부 영향을 줬지만 국내 외환 수급 요인이 환율 흐름을 좌우하는 주된 변수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7원 오른 1359.4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장 초반 1355.0원으로 출발한 뒤 점심 무렵 상승세로 전환했다.
이낙원 NH농협은행 FX파생전문위원은 “7월 들어 환율은 대외 변수보다 수급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라며 “주요 아시아 통화들과는 디커플링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달러 가치는 이날 오전까지 약세 흐름을 보이다 소폭 반등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오전 96.683까지 하락했다가 오후 96.875 수준까지 회복됐다. 그러나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와의 동조보다는 국내 외환 수급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위원은 “반기 말 네고(달러 매도) 수급이 마무리되며 원화 매수 우위가 약해졌고 외국인 주식 매수세도 혼조세를 보이며 환율 상단이 다시 열렸다”며 “기술적으로는 1340원대가 지지선으로 작용하며 단기 매수세가 유입되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향후 환율 흐름과 관련해 그는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기간도 오는 7월 8일로 종료되는 만큼 다음 주 중반까지는 1350원 초반에서 1360원 사이의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