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국제여객 반토막에…대구공항 "노선·환승시설 확충"

■ 市 '국제선 활성화' 안간힘

올 5월까지 여객 60만명에 그쳐

최고점 2019년 대비 51% 수준

오사카 경유 괌노선 18일 재취항

대만·말레이 부정기노선도 준비

출발장 상업·휴게시설 보완키로

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제공=대구시대구국제공항 전경. 사진제공=대구시




대구국제공항의 국제여객 규모가 역대 최고치였던 2019년 대비 반토막 나면서 국제선 활성화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 다른 국제공항의 국제선 수요는 빠르게 회복된 반면 대구공항은 고전을 면치 못하며 위상이 추락하고 있다.



3일 대구시에 따르면 대구국제공항은 2014년부터 저비용항공사(LCC) 취항과 커퓨타임(야간 시간대에 항공기 공항 이착륙을 제한하는 제도) 단축 등에 따른 국제선 공급력 확대와 노선 다변화에 힘입어 급성장했다. 코로나 이전이던 2019년 역대 최고인 여객 467만 명을 달성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한때 수용 능력 포화상태를 걱정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팬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 확대 등으로 타 공항의 항공 수요는 빠르게 회복됐으나 대구공항은 더딘 상황이다. 대구공항의 올해 5월까지 누적 국제여객은 60만 3828명으로 전성기였던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약 51%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풍부한 인천·김해공항은 물론 서울·경기 남부권 및 충청권 수요를 확보한 청주공항으로 국제선 공급이 편중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팬데믹으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사들이 빠른 회복을 위해 수익이 최대한 보장되는 노선에 항공기를 우선 투입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이처럼 대구공항 국제선 활성화에 비상이 걸리면서 최근 대구시를 중심으로 관계기관이 머리를 맞댔다.





한국공항공사를 비롯, 한국관광공사, 대한항공·티웨이항공,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관광협회, 여행사 등의 관계자가 모였다. 이 자리에서 국제선 활성화를 위해 정기노선의 경우 기존 취항 이력이 있는 노선과 정책노선을 중심으로 운항노선을 다변화하고, 부정기 노선은 전세기편을 우선 개설해 정기노선 전환을 유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특히 대구시는 국제노선 개설 항공사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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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대구~괌 정기노선(오사카 경유)이 오는 18일 재취항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이 이 노선의 운항을 중단한 지 5년 5개월 만에 재개하는 것이다. 부정기노선으로는 대구~대만 타이중 노선을 오는 13일부터 내달 24일까지, 대구~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오는 24일부터 내달 24일까지 각각 운항하기로 했다. 이들 노선이 모두 개설되면 대구공항의 국제선은 9개국 18개 노선으로 늘어난다.

회의에서는 또 한국공항공사 대구공항은 지난 4월 전면 운영을 시작한 대구공항 국제선 환승시설의 이용객이 대기시간 중 편히 쉴 수 있도록 국제선 출발장 내 상업·휴게시설을 확충하기로 했다.

홍성주 대구시 경제부시장은 “대구경북신공항이 개항 초기부터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현 대구공항의 항공수요 기반을 착실히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공항의 연착륙 이전을 준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국제선 활성화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역 기업인은 해외 출장 관련 개선점으로 ‘대구공항 국제노선 확충’을 가장 많이 희망했고, 대구공항에 신설을 바라는 직항노선으로는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같은 결과는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기업 445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해외 비즈니스 출장 애로사항에 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 나타났다.

해외 출장 관련 개선점으로 응답자의 69.2%가 대구공항 국제노선 확충을 꼽았다. 이어 ‘비자 발급 및 출입국 절차 간소화(32.0%)’, ‘인천국제공항 연계 교통 개선(KTX 직행 노선 등)(27.2%)’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공항에 신설을 희망하는 직항노선으로는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베이징이 각각 35.6%로 가장 높게 나타난 가운데 베트남 호치민(29.2%), 일본 나고야(25.2%), 싱가포르(20.0%) 순을 보였다.


대구=손성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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